취미의 중요성
우리는 모두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만약 내가 회사원이라면, 아침에 일어나 허둥지둥 나갈 채비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할 것이다. 동료 상사와의 관계와 격무에 시달리고 지칠 즈음이 되면 어느새 창문 밖이 어두워진다. 집에 돌아오면 쌓인 집안일을 하고, 부모들은 아이를 돌볼 것이다. 그리고는 다음날을 위해 잠자리에 눕는다. 지루하고 끝없이 지속되는 일상이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생활이지만, 그것을 벗어나서 지내기에는 말 그대로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일상이다. 간혹 여행이나 휴가, 도피를 꿈꾸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이다. 지루함의 틈바구니 속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느라 우리는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채 하루를 견뎌낸다. ‘아, 벌써 1년이 또 흘렀구나’하는 무상감은 이제 연말 행사처럼 익숙하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일상을 벗어나기를 꿈꾼다. 지속되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해진 답은 없고, 설령 제시된 답이 있다고 하더라도 각자에게 그 의미는 다를 것이다. 그래도 시도해볼 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취미를 갖는 일이다. 너무 뻔하고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 활동’을 하지 않는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은 불가침 영역으로 정해서 지속하고 있는 일이 있는가? 또는, 적어도 그 취미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일상의 걱정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그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라피를 해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다. 공연을 보아도 좋고, 독서를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취미 활동을 하는 시간에는 그 활동 자체에 완전히 몰입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된 일을 마치고 휴식을 취해도 모자랄 판에 취미 활동까지 하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무의미하고 헛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여행을 떠나며 영화나 공연을 보고 독서를 하고 일기를 쓰는 이유는 그것이 무의미한 일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 아니라,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다.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의미를 만들어내고 부여해낼 수 있게 된다. ‘한 달에 책 세 권 읽기’를 목표로 세워두고 재테크나 자기 계발서 따위의 책을 읽는 것을 취미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은 성공을 목표로 하는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일 뿐이다. 덴마크 소설가 아이작 디네센은 이렇게 말했다. “씻고 먹고 마시고 일하고 자는 일 외에 어떤 기대나 계산 없이 희망도 절망도 없이 자발적으로 매일 빠지지 않고 조금씩 하는 ‘그것’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소위 말해, 만약 독서를 취미로 하는 회사원이 있다면 그 사람은 ‘책 읽는 사람’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인 간호사는 ‘화가’인 것이다. 더 이상 취미는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그 사람의 하루하루를 설명하는 활동이 되고, 그 사람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다. 취미 활동으로부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고 의미를 얻어낼 수 있다면,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찬 일상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출처-http://amc.seoul.kr/asan/depts/mind/K/bbsDetail.do?menuId=4548&contentId=257191
'다이어리꾸준히 쓰기 100일 챌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일 일기쓰기 챌린지 006] 시드니 그후, 그리고 새우파티 (0) | 2021.09.21 |
---|---|
[100일 일기쓰기 챌린지 005] 20210917 일당으로 일하는 사람 회식 챙겨주는 좋은 홍사장 (0) | 2021.09.21 |
[100일 일기 쓰기 챌린지 004]20210916^_^ 입맛 없다 하지 않긔..당근 마켓 첫 거래 (0) | 2021.09.17 |
[100일 일기 쓰기 챌린지 003] 20210915 찾아보면 할 일은 늘 많아. (0) | 2021.09.16 |
100일 일기 쓰기 챌린지 002,2021.09.14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0) | 2021.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