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멜번답게
마지막 이야기부터 써보겠다.
많은 기억을 담고 후회와 후련함을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다.
힘들었고 힘들었고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타국에서의 생활은 한국에 돌아와 지나보니 너무 아름답고 행복하고 자유로웠다.
보고 싶은 사람 사무치게 그리운 멜번의 하늘 자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마라탕..
이제 나의 블로그에서 하나씩 기억을 더듬어보려고 한다.
멜번 뜨기 마지막 주, 티켓팅을 했을 때만 해도 너무나도 한국에 가고 싶었었다.
왕따였고 잡스였기에 오로지 푸름과 호주의 배민라이더(김동탁)과 밤에 술이나 진탕 먹고 자고 해장하는 무한 반복의 삶..
게으름과의 싸움은 이미 내려놓은지 오래였고 일어나서 모바일 넷플릭스를 붙잡고 사는 히키코모리의 삶
과자를 끼니 대신 때우고 밤에 땅 그 부부로 회개하던 히키코모리의 삶..
코모 시기 때문에 나의 행복했던 순간이 와르르 무너졌고 멘탈을 잡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그 또한 행복이더라 ... ㅎ
친한 친구가 어쩔 수 없이 한국에 가고 찌찌와 구리도 떠났다.
그래도 그 시국에 쓰리잡 하는 나의 물주 ..푸름이 있어서 다행이었네 ㅎㅎ허허~사랑하오~
각설하고.
마지막 주엔 워커홀릭 푸름도 일과 모든 것을 관두고
하지 못한 멜번 투어를 하기로 했다
천만다행으로 우리가 돌아가기 일주일 전 호주는 백 투 노멀.. 전단계
거의 몇 개월 동안 닫혀있던 백화점을 돌았다.
돌아가기 전에 쇼핑 좀 하려 했더니 백수 기간 내 시드를 다 빨았지 뭐야? ᄒᄒ
그래도 살 수 있었지만 나의 방세를 충당해 준 푸름의 눈치가 보여 자제했다ㅋㅋ
그래도 조던은 포기 못해..
314-336 Bourke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314-336 Bourke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310 Bourke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310 Bourke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그리운 보크 스트리트 지도로나마 맘을 달래본다
이날은,
시티 좀 돌아다닐 랬더니 래경쓰가 갑자기 테이커 웨이 박스랑 진공포장 기계를
보러 간다고 우리를 끌고 갔음,
여기서 내 경매란 내가 처음 멜번에 와서 일을 구하려고 집 인터뷰를 갔는데
그 당시 내 인터뷰를 본 사람은 의용 매였고,
내 경매는 그 옆에서 시다 하는 서기?(속히 말해 나대는) 그냥 직원인 줄 알았다 ㅎㅎㅎㅎㅎㅎㅋ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아무튼 멜번에서 만난 사람 중에 세상에서 가장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
그리고 푸름이 남자친구였음.
셋이 놀면 끼리 껴 느낌 둘이 사랑하고 나 소외시킴..
흑 보고 싶다 .. 나는 미친놈이 좋아..
아무튼 주방기구 구경하고 처음 가보는 동네에서 래경매가 스무디 사줬다.
다음날 아침,
내가 젤 좋아하는 퀸 빅토리아 마켓
진짜 멜번 살면서 오버 안 보태고 100번은 간 거 같다.
커피며, 거기서 팔던 프레시 살온,
1불에 살 수 있는 과일과 채소
멜번의 하늘, 길거리 거리 마다 있던 그라피티,
7불의 핫도그 (소시지가 너무 맛있음)
트럭에서 팔던 라즈베리 도넛까지
나와 푸름은 그 맛을 기억하기 위해 마지막 주엔 꼭 킨 빅마켓을 가자고 하고
며칠 안 남기고 왔다.
늘 12시 넘어서 일어나던 내가 마지막 주라고 하니 일분일초가 아깝더라
근데 김 푸르름은 어물쩡거리고 피곤하다고 징징거려서 짜증 매우 남 ..
Queen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Queen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푸름 빠겨 일하던 요코소 동현오빠 소개로 들어가서 오후에 열심히 일을 했던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고 힘들지만 보람차했던 푸름 쓰인 4번째 직장.
구리 언니가 너무 맛있어서 극찬을 하며 같이 꼭 와보자고 했는데
결국 같이 못 오고 푸름이랑 왔다.
얼마나 맛있나 반신반의했으나,
그럴 가치도 없이 너무너무 맛있어서 ..
서비스도 너무너무 많이 주시고 맥주도 공짜로 먹어서
미친 듯이 먹었다.
꼭 가세요... 무조건.. 가세요..
특히 저 와규마다 키? 랑 꼬치 같은 게 너무 맛있었어..
코스 나오는 족족 10초 만에 접시를 다 비웠다..
올 때는 배불러서 집에 걸어옴..
702 Mt Alexander Rd, Moonee Ponds VIC 3039 오스트레일리아
702 Mt Alexander Rd, Moonee Ponds VIC 3039 오스트레일리아
사진 보면 알다시피 자꾸 추억을 음식으로 남기려고 하는 거 같네..
다시 돌아올 때까지 절대 못 먹을 수도 아니면 평생 못 먹을 수도 있다 하니까 그런 거 같다.
묵찌빠만의 무드가 있는 삼겹살 이상하게 우도나 다른 곳을 가도 묵찌빠 삼겹살이 젤 맛있더라.
아마도 무한리필처럼 주는 서비스 때문이 아닐까.. 근데 정말 고기가 맛있음..
애증의 묵찌빠,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좋아
다들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다 허허
에니웨이,
저 날 또한 서비스를 너무 많이 줘서 배 터지게 먹었다.
태희랑 준석이 갑자기 밥 사준다고 해서 기분 좋게 얻어먹었다.
고마워~
접기/펴기자유로운 센킬다
서나 쓰 멜번 라이프 마지막 세인 스킬 다는 의용 씨와 주정뱅이 지원이.
이 커플의 시작은 나와 함께해서 애정이 남다른 커플이다ㅋㅋㅋ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술 냄새 폴폴 나는 추억들ㅋㅋ
아쉬운 게 있다면 좀 더 놀지 못하고 여행도 자주 못 다닌 것
이제 지원이 졸업하고 차도 생겼는데 ..나는 왜 한국인 것이냐?
캠핑 나도 가고 싶다...
푸름 빠오 의용 매는 취한 우리 거두느냐 3년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님
떠나는 우리에게 좋은 추억 남겨주려고 노력하는 두 사람 때문에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
' LOOT AT THE SKY~'
이 자세는 시혀니 어머님 신혼여행 사진 따라 하기 중학교 때 처음 본 앨범은
나에게 아직까지도 충격으로 남아있어...
자꾸 하늘 보면서 손가락질하시는 그때 그 당시 신혼여행 메인 포즈..
언제 와도 좋은 세인트 킬라 ..
좋은 사람들과 오니 더 좋은 킨다 ... 다시 꼭 가고 말 테다
석양으로 유명한 킨다..
그리운 킨다..
내가 젤 멀리 있는데 덩치는 내가 제일 크다..
호주 뜨기 일주일 전 백수 놀이하는 워커홀릭 푸름
기분 좋아 보이네ㅋㅋㅋ
서로 맨날 싸우고 싫다면서 세상에서 제일 사이좋은 둘
(내가 할 말 절대 아님)
어휴 ..지원이 같은 걸 만나서 .. 고생하세요 ..
우리는 그렇게 마지막 킨다를 기분 좋게 즐기고 한국관 가서 칠리새우에 짬뽕에 (다이어트 중이었음 지원이 더)
고삐 풀고 엄청나게 먹다가 집에 왔다.
아마 저게 마지막이었을걸 ㅠㅠㅠㅠ아씨 보고 싶네 짜증 나는군
지원이가 준 페어웰 선물.. 향수에 관심 없던 내가
향수가 이렇게 많아질 수 있었던 건 다 지원이 덕인 거 같아.
선물할 줄 아는 여자 향수 뿌릴 때마다 향보단 지원이 생각이 나는 걸 보니 ..
현시점 워커홀릭으로 주 60시간 일하면서 쩔어있다는데 ..
지원이와 걱정 없이 술에 절어있던 시절이그립구나..ㅋㅋㅋㅋㅋㅋ
지원이와 의용 매워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
다음날
마지막 페어웰은 호주의 배민 라이더 긴 동탁과 하기로..
우리의 동업자 유튜브와 캠버웰 노동 그리고 우리의 픽업남
로다운 기간 동안 즐기지 못했던 술집 투어를 하기로 하고 김치 스트리트, 한 신포차(한국인 줄)
에 가세 늘 그랬듯 미친 듯이 놀았다.
공원에서 안 뒤어놓은 게 다행 일정도 마지막으로 코너에 가서 신나게 노는데
왜 이렇게 울컥하던지 ..
로다운 기간 동안 집에만 있으면서 이런 소소한 행복을 잊은 채
마냥 호주에 삶을 원망만 했던 거 같은데
작다 운이 좀 풀리고 나니 내가 잊고 있던 모든 것들이 보이니
떠나기가 너무 아쉬워지고 있었더랬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인데 말이야..
다시 우리가 돌아가 지긋지긋한 호주! 지긋지긋한 뚝배기 하면서
호주의 삶을 후회하는 날이 올까?
진득하게 술을 먹고 다음날 마라탕 해장으로 행복해하는 날이 다시 올까?
아무것도 모른 채 떠난 호주를 다시 용기 내어 갈수있을까ㅠ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나는 지금 어떤 선택으로 고민을 하고 있을지
푸름과 내가 정한건 어디를 떠나도 도피성으로 떠나지 말자였으니
떠나더라도
지금 현재의 삶의 만족을 하고 적응을 했을 때 또 다른 선택을 하기로 했다!
떠나는 날 저녁,
긴 동탁이 일을 마치고 우리를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 우리의 홈 스위트홈에 방문하였다.
3000불의 택배비와 이틀간의 청소를 끝마친 우리의 썰렁한 방을 보고
기분이 이상하다던 탁..
응 맞아.. 나도 이상해 ..
4년 동안 살면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래경쓰하우스
쥐와 동고동락해도, 겨울에 입이 돌아가도 층고가 높아 기분이 좋았던 누드 하우스!
공항으로 출발 전 내 경매 그리고 묵빠 식구들에서 인사를 하러 묵찌빠에 잠시 들렸다
내 경매 저희 진짜 가요. 하니
씁쓸하게 눈시울을 붉힌 내 경매 (진짜 붉혔음 ㅡㅡ)
떠나는 자는 말이 없음에 눈물 나는 걸 또 꾹 참고 웃으면서 묵찌빠를 나와서
가게 앞에서 푸름 파랑 부둥켜안고 엉엉 운 건 비밀..
이젠 ㅡ, 정말 마지막이다.
다시 현시점으로 돌아와 올해 1월 저 집을 청산했다던
우리의 마스터 김래경 씨..
왜요 왜!!!
언젠간 성공을 해서 다시 멜번의 삶을 여행으로 다 같이 올 수 있기를 희망해~!
코에 국답게 한산한 공항,
뭔가가 우울하고 음산한 기운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경직돼있고 괜히 인종차별 당할 거 같고 그래서 화장실도 눈치 보면서 다녔다.
오랜만에 공항이라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도 되고
고생만 하다 온 김 푸르름은 후련하다며 설레더라.
사귀고 거의 200일도 안 돼서 멜번에 넘어와서
한국에서 둘의 추억이 별로 없어서
예쁜 카페도 가고 여행도 가고 펜션도가 고~
너무너무 기대했던 거 같은데 ..
왜~~~~헬 조선이라고 하는지 실감하는 요즈음
멜번에서 이방인 예였던 난,
백투 코리아에 와서도 아직 적응 중이다 (돌아온 지 6개월 차..)
앞으로 무슨 일이 우리에게 닥칠지 모르겠지만,
내가 잠시 살았던 멜버른은 꼭 한번 다시 돌아가리라.
하나하나 너무 소중한 추억들ㅠㅠ
비 오는 날 꿈꿈 한 냄새, 환절기 꽃가루까지도 그리운 요즈음.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본다~
아듀 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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