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를 하다!
지난 며칠 사이에 나의 신분의 변화가 생겼다.
미루고 미루던 남자친구와의 혼인신고가 성사됨.
절대로 쉽게 결정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기엔 나와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5년을 바라보고
관계를 지속한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무수한 고난과 역경 경험을
함께 이겨내고 겪어왔다.
어차피 결혼은 이 사람과 하겠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명확히 내가 결혼을? 혼인신고를? 할 준비가 되었는지가 문제였다.
내 인생이 너무 아쉬웠고 아까웠고 정착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나 스스로에게 자꾸 물었고 원하는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한 건 그 내가 결혼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남자친구 때문인 건 아니니까,
나만 해결하면 될 문제였다.
하지만 내가 했던 걱정들은
어이없게도 혼인신고 후 왜 걱정을 했나 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혼인신고를 한다고 내가 사는 삶의 변화는 크게 없으니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많지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결혼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
'장윤주의 결혼을 결정하기 전 나 자신에게 할 세 가지 질문'
질문 1. 남편을 따라 한국이 아닌 그 어느 곳이는 갈 수 있다
질문 2. 남편 사업이 망해서 빈털터리가 되어도 남편 곁에 있을 수 있다.
질문 3. 남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몸이 불편해져도 남편을 지킬 수 있다.
아무래도, 질문 2에서 조금 오랜 시간 고민을 했었다.
한국에 돌아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정착하고 싶은 마음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까지;
어릴 때 하던 어린 연애 그냥 사랑하면 하는 게 결혼인 줄 알았던 나는
재수 없게도 나는 나이 먹은 속물주의 현실주의자가 되어 있었.. 다.
그리고 반대로 그런 남자인지도 질문을 해봐야 한다.
질문 1. 이 사람이 내가 가는 그 어느 곳이든 나를 따라와 줄 사람인가?
질문 2. 내가 망해서 빈털터리가 되어도 내 곁에 있을 사람인가?
질문 3. 내가 불의를 사고를 당해서 몸이 불편해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인가?
내 남자친구는? 모두 다 예스,
그 이유들
남자친구 옆에 내가 가장 나답다
설레고 너무 좋아서 그 사랑, 그 관계를 지키려고 하는
결혼 결정이 아니라 이 사람이랑 평생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접근했을 때 정말 이대로 그냥 당연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음.
걸즈파워, 남자친구는 내가 지켜줘야 해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은 내가다 혼내줄 수 있음 (나만 괴롭힐 수 있음)
남자친구랑 먹는 밥이 제일 맛있음
딩크족 하려고 했으나 남자친구 닮은 이서 ( 푸름 조카) 보니까 한 명은 낳아야겠음
남자친구 옆에서 자야 잘 잠
아직 못 해본 게 너무 많음
어렵고 힘든 일이 들이닥쳐도,
이겨낼수있는 용기가 남
너무 사소하다 못해 하찮은 일상까지도 함께라는 게 당연함.
내가 상상하는 행복한 미래에 다 남자친구가 있음.
이유야 쓰면 차고 넘치게 쓸 수 있겠지만,
이쯤 줄 이겠다.
,
밥 먹고 이~~하면서 고춧가루 있냐고 물어보는 거 좋고
아무한테 도 말 못 하는 고민을 당연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좋다.
제일 못생긴 모습을 보여주고 익살스러운 웃음 을 짓는 것도 좋고
아침에 일어나 하~~~하면서 단내 공격하면 괴로운 표정 짓는 것도 좋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를 만나러 가기 전 설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사람 옆에 내가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고 즐겁고 잘 지내고 건강한 걸 보니
잘한 것 같다.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제일 좋.. 다
헤헤
앞으로 싸우고 화해하고 좌절하고 하겠지만,
아무렴 어때 비트윈 유 앤 미!
우당탕탕 나의 결혼 준비 이제 시작!!
우리의 역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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